채권단, 박삼구 회장 컨소시움 조건부 허용만 가결‥조달방안 선심사

김정필 부장

입력 2017-03-28 13:53   수정 2017-03-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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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컨소시움 구성을 허용해 달라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요구를 불허한 가운데 자금조달안 선심사를 골자로 하는 조건부 허용만 가결했습니다.

28일 산업은행은 각 채권은행에 보낸 부의 안건에 대한 답변을 취합해 1안인 컨소시움 구성 허용, 2안인 컨소시움을 통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중 1안은 부결하고 2안만 가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채권단, 박삼구 회장 컨소시움 조건부 허용만 가결
이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요구를 조건부로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그 조건은 박 회장이 현실성 있는 컨소시움 구성 방안, 자금조달 계획 등을 채권단에 제시할 경우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채권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그룹 계열사 자금을 동원하지 않고, 그룹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컨소시움을 허용하고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선 심사후 컨소시움 허용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채권단 내에서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은 박삼구 회장 측이 구체적인 자금조달안, 컨소시움 구성안을 제출하지 않은 채 컨소시움 구성만 먼저 허용해 달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는 견해가 우세했던 상황으로 이번에 조건부 허용을 통해 자금조달, 컨소시움 구성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박삼구 회장 측 법적대응·여론전‥소송전 불가피
주요 채권단이 사실상 자금조달 계획, 사전 심사 등 조건부 허용으로 결론을 낸 상황에서 박삼구 회장 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법적소송 등 향후 논란이 지속될 공산이 높습니다.

한 채권단 실무진은 “당초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해 자금조달을 자신했던 박 회장이 뒤 늦게 컨소시움을 요구하는 것은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고 논란을 통해 시간을 끈 뒤 매각 원점으로 되돌리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IB업계 "SI들 컨소시움 전제로 자금지원 조건 달았을 가능성"
IB·M&A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뒤늦게 컨소시움 요구에 나선 것은 딜 특성상 전략적 투자자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컨소시움 구성을 전제로 자금을 대겠다는 조건이 달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박 회장 측이 지속적으로 조건없는 컨소시움 허용을 요구하는 배경을 풀이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채권단의 경우 금호그룹 전체가 신규 여신이 안되고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상황인데 자금조달 방안마저 명확치 않은 상태로 컨소시움 구성을 허용할 경우 향후 그룹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회장 자금·컨소시움 불분명할 경우 금호그룹 전체 악영향 우려"
컨소시움 허용이 아닌 경우 박삼구 회장은 여론전에 이어 법적소송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반중국 정서, 대선국면으로 인한 정치권 개입, 금호타이어 노조까지 뛰어들면서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어떤 결론이 나도 쉽지 않은 상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조건부 컨소시움 허용과 관련해서도 더블스타 측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계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할 당시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에 대해 문의하 바 있고 산업은행은 컨소시움 구성과 관련한 방안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답변서를 더블스타에 보낸 바 있습니다.

*더블스타 대응 수위 주목‥정치권·노조 개입 등 매각 `안갯속`
더블스타가 이번 채권단의 조건부 컨소시움 구성 허용과 관련해 소송 등 반발움직임을 보이느냐 여부와 함께 현재 대선과 관련한 정치권의 개입, 금호타이어 노조 등의 반발 등이 금호타이어 매각의 변수로 부각되며 향후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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