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동생 박지만 EG 회장과 눈물의 재회를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13년 2월 박 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4년여만으로,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구속 위기에 몰린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박지만 회장 부부가 찾으면서 이루어 졌다.
박지만 회장과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는 영장 실질심사를 1시간 정도 앞둔 오전 9시 35분께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로 들어갔다.
자택 안에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 등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도 있었지만, 의원들은 1층에 머물렀으며 박 전 대통령이 있는 2층에는 박 회장 부부만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계 의원의 말에 따르면 법원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박 전 대통령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고 한다. 박지만, 서향희 씨 부부 역시 눈물을 흘렸는지 눈시울이 붉어진 모습이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한편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자택에는 최경환, 유기준, 조원진, 윤상현, 이우현, 김태흠, 박대출, 이완영 등 친박계 의원 7명이 나와 침통한 표정으로 배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을 찾아온 의원들에게 "여러 가지로 바쁜데 다들 오셨느냐"며 "나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이 "건강 지키시라", "힘내시라", "이겨내시라"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고맙다"고 답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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