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의 새 행장 인선이 낙하산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수협중앙회에서 54년만에 분리된 이후 독립은행으로서의 첫 출발이지만, 정부와 중앙회 등 감투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은 여전합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독립 출범한 Sh수협은행의 새 출발이 낙하산 논란으로 빛이 바라고 있습니다.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31일 은행장 재공모에 새롭게 지원한 7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이후 지난 1차 공모 지원자 4명까지 포함해 모두 11명을 평가, 이날 오후에는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달 은행장 공모에 돌입했던 행추위는 총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까지 진행했지만, "선정 자격 기준을 넘은 후보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1차 지원 후보 중에는 관료 출신 인사가 없었는데, 행추위를 구성하는 정부측 인사들이 사실상 퇴짜를 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정부 공적자금이 투입된 2011년 이후 현 이원태 행장까지, 줄곧 기획재정부 또는 예금보험공사를 거친 관료 출신 인사가 은행장을 역임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 출범됐고, 올해부터는 정부의 공적자금도 갚아나가는 만큼 더이상 '낙하산은 안된다'는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재공모에 출사표 던진 이원태 현 수협은행장의 연임설이 부상하자, 노조 측은 "이 행장은 취임 후 정부대변인 역할만 한 전형적인 관피아"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성현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장
"재공모한 후보 면접을 앞두고 이원태 행장 업적 포장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수익개선을 자기 공로로 꾸미고 있는데, 이는 직원들이 피땀 흘린 결과이지.."
국정 공백 속 최근 은행권은 내부 출신 행장들이 연이어 선임되며 관치금융의 잔재를 털어내고 있는데, 수협은행만 '낙하산 인사'의 역사가 되풀이 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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