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혼뱅시대' 케이뱅크 출범‥은행권 격돌

김정필 부장

입력 2017-04-03 18:02   수정 2017-04-03 16:53

    <앵커>

    25년만에 탄생한 은행이자 첫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금리와 편의성, 신기술로 무장한 인터넷은행과 기존 은행들과의 격돌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잡니다.

    <기자>

    "4, 3, 2, 1"

    인터넷은행 탄생의 산파 격인 주요 인사들이 버튼을 누르자 ‘24시간·365일’ 거래의 불을 밝히듯 흰색 큐브에 빛이 들어오며 새로운 은행의 시작을 알립니다.

    25년만에 탄생한 새로운 은행, 어플리케이션 자체가 은행인 케이뱅크는 어느 곳에서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표방하는 '뱅크 에브리웨어'를 선언하며 금융 패러다임 변화를 자신했습니다.

    <인터뷰>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스마트폰에서 케이뱅크 앱 내려받으면 밤낮 없이 주말, 공휴일 구분없이 필요한 시간에 모든 은행 서비스 이용할 수 있다.절감된 비용은 제1금융권 최고의 금리 수준으로 되돌려 드릴 것”

    인터넷은행의 강점은 전통적인 은행보다 높은 예금이자, 낮은 대출금리로, 케이뱅크 역시 2% 초중반 예적금, 4~6등급 고객에 4%대의 중금리대출이라는 파격 금리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송금·이체 등 거래시 별도의 앱을 받지 않아도, 비밀번호 인증만 하면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가 구동되도록 하는 등 기존 고객의 불편사항인 인증 부담도 줄였습니다.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통신·ICT를 활용해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KT의 인공지능 IPTC 서비스인 ‘기가 지니’를 접목한 것으로, 음성인식 서비스는 답하고,

    <싱크> KT 음성인식 IPTC

    “아들에게 용돈을 주는 날이네요”

    고객은 음성으로 궁금한 금융현황을 묻거나 서비스·거래를 지시하고,

    <싱크>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

    “아들에게 30만원 송금해줘”

    마치 ‘자비스’를 활용하는 영화 '아이언 맨'처럼 음성 대화를 통해 송금하고 잔고나 금리를 확인하고, 본인 확인을 목소리로 하는 등 쇼파에 앉아 거래를 하는 ‘카우치뱅킹’ 시대를 예고한 셈입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주택담보대출을 필두로 간편결제, 외환, 방카슈랑스·펀드 판매까지 영역을 넓힐 계획으로, 이에 대비해 모바일을 강화해 온 기존 은행권과의 무한경쟁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인터뷰> 임종룡 금융위원장

    “인터넷은행이 출범한다는 사실만으로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모바일 플랫폼 내놓고 서비스 확대하는 등 금융시장에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

    첫 영업일, 포털 검색어 실시간 1위를 기록하며 출범 초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안착 여부는 여전히 변수가 많아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혼밥’ ‘혼술’에 이어 고객 혼자 모든 은행 서비스를 활용한다는 ‘혼뱅 시대’를 선언한 케이뱅크가 금융에 혁신을 불어넣고 판세변화를 이끌 수 있을 지, 은행권내 ‘나비의 날갯짓’은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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