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몰린 이랜드‥리테일 지분 매각·지주사 전환

입력 2017-04-04 13:53  



    <앵커>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진행하던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1년 연기키로 했습니다.

    대신 이랜드리테일 지분 절반이상을 재무투자자들이 포함된 외부투자자에게 매각하고 그 자금으로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겁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랜드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50% 이상을 외부투자자에게 매각합니다.

    <인터뷰>

    김보걸 이랜드그룹 자금본부장

    "이번 투자구조는 외부투자자가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이랜드리테일주식 3천억원을 사는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의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전환한 보통주에 3천억원을 투자하는 구조다."

    이랜드 그룹내 핵심 계열사들을 줄줄이 보유한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 그룹 지배구조상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핵심 회사입니다.

    당초 이랜드 그룹은 이 회사를 시장에 공개해 올 상반기 내 좋은 가격을 받아 상장하고 유입된 투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등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이랜드파크에서 임금체불 문제 등이 발생해 상장예비심사에 제동이 걸렸고, 이랜드 그룹이 울며겨자먹기로 비교적 싼 가격에 외부투자자들에게 지분 절반 이상을 매각키로 결정한 겁니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시 이 회사의 값어치가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증권사들이 추정하고 있어 지분 50% 이상을 6천억원에 매각한 것은 매우 낮은 가격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랜드그룹측은 이랜드리테일 지분 절반이상이 넘어가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위임해서 한다는 조항이 들어있고, 향후 상장 때 이들의 지분 일부를 되 살 수 있는 옵션 조항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랜드그룹의 지수회사격인 이랜드월드를 순순 지지회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같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규진 이랜드그룹 CFO 상무

    "그 동안은 이랜드월드가 지배구조 상 최상위 회사로서 지주회사로의 역할을 했지만 그 안에 패션 사업부가 같이 있어서 사실은 사업지주형태였다. 그룹에서 결정해서 올해말까지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고 내년 쯤에 순수지주회사로 갈 예정입니다."

    이랜드 측은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은 연기됐지만 일부 지분 매각으로 부채상환 부담을 덜고, 부동산과 패션브랜드에 대한 추가 매각으로 시장과 약속한 부채비율 200% 미만은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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