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품에 안긴'오디오공룡' 하만을 만나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17-04-03 17:53   수정 2017-04-0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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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전장사업 육성을 위해 삼성전자가 10조 원 가까이 들여 인수한 오디오 기업 하만, 과연 삼성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찾기 위해 뉴욕 한복판에 위치한 하만의 체험 매장을 임원식 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뉴욕 맨해튼 중심에 자리잡은 오디오 브랜드 '하만'의 체험 매장.

    비가 내리는 날씨 속 매장 안에선 흥겨운 재즈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현장음]

    JBL과 하만카돈, 뱅앤올룹슨 등 유명 브랜드들을 달고 곳곳에 전시된 크고 작은 스피커들.

    그야말로 이 곳은 오디오 천국입니다.

    하만이 음향 사업에 뛰어든 지 70년, 음향 기술자와 전문가만 3만여 명이 넘습니다.

    1년 매출은 70억 달러 우리 돈 8조 원에 가깝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나 텔레매틱스 등 전장사업에서 거둔 매출입니다.

    최근 하만이 관심갖는 분야는 커넥티드 사업.

    사물인터넷 시대, 가전이나 자동차들 간의 연결이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전장사업 육성을 위해 삼성이 하만을 사들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하만이 전략적으로 삼성 품에 안겨, 두 회사의 '윈윈 M&A'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데이브 로저스 / 하만 컨슈머오디오부문 전무

    "삼성은 전세계 시장에 걸친 매장과 물류 등으로 우리가 전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우리와 삼성이 협력하면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통해 커다란 잠재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과 하만의 협업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태블릿PC '갤럭시탭 S3'의 스피커와 최근 공개된 스마트폰 '갤럭시S8'의 이어폰은 모두 하만의 AKG 제품입니다.

    삼성전자로선 그동안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스피커, 이어폰의 품질을 하만의 기술력으로 만회하게 됐고

    하만으로선 삼성전자가 구축한 스마트기기 시장과 네트워크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습니다.

    삼성전자와 하만, 두 회사의 협업은 가전과 자동차 분야의 커넥티드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입니다.

    [스탠딩]

    "M&A 규모만 9조4천억원.

    '가전 공룡' 삼성과 '오디오 공룡' 하만의 만남이 전장 분야에서 어떤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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