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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캐피탈이 챔프전 5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대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사진 = 현대캐피탈) |
10년 만에 꿈을 이뤘다. 3일 인천에서 펼쳐진 2016-2017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에 3-1(24-26, 27-25, 25-22, 25-20)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했으나 현대캐피탈의 벽에 막혀 좌절됐다.
현대캐피탈 에이스 문성민은 공격성공률 39.22%로 1차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공률을 기록했으나 23득점(블로킹 2개, 서브 1개)을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으로 우승을 이끌며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이 밖에 발목 부상에도 투혼을 보인 외국인 공격수 대니가 17득점 공격성공률 54.55%, 중앙에서 신영석이 13득점(성공률 75%)으로 문성민의 짐을 덜어주며 5차전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을 활약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31득점(성공률 50.91%)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정지석도 14득점으로 보조를 맞췄으나 현대캐피탈에 비해 2배 가까운 범실이 나오면서 창단 첫 우승이 물거품 됐다.
앞선 4경기를 통해 치열한 혈투를 벌였던 두 팀은 5차전 1세트에서도 듀스 접전을 펼쳤다. 근소하게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20점 고지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22-22에서 최석기가 최민호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대한항공이 경기를 뒤집었다. 또한 23-24에서 최석기의 속공으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25-24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문성민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1세트는 대한항공이 26-24로 따냈다.
2세트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고, 결국 마지막에 승부가 갈렸다. 25-25에서 가스파리니의 서브 범실로 현대캐피탈이 세트포인트를 맞이하게 됐다. 이어 김학민의 리시브가 흔들린 것을 틈타 최민호가 공격을 성공시키며 27-25로 승리하면서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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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취임 2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사진 = 현대캐피탈) |
현대캐피탈의 1-2점 리드로 전개되던 3세트는 세트 후반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현대캐피탈은 19-18에서 문성민의 공격득점으로 20-18을 만들었다. 이어 박주형이 가스파리니의 후위 공격을 차단하면서 연속득점에 성공 21-18로 달아났고, 또 다시 신영석이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점수차를 4점차로 벌였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공격득점과 신영수의 블로킹으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 3세트를 25-22로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운명의 4세트. 현대캐피탈은 세트 초중반 한 때 4점차까지 리드를 했다. 그리고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시점까지 16-14로 앞서가고 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무섭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작전타임 후, 대한항공은 연속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7-17에서 긴 랠리 끝에 신영수의 공격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 범실을 시작으로 최민호의 블로킹, 대니의 공격득점까지 연속 4득점으로 역전은 물론 3점차로 달아났다. 그리고 24-20에서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신영석이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25-20을 만들면서 경기 종료. 2016-2017시즌 프로배구 왕좌에 올라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