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진짜 변수는 시진핑 아닌 트럼프

신인규 기자

입력 2017-04-04 17:05  

    <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출 회복세로 중국 수출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숨을 돌렸는데요.

    그런데 앞으로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여전히 걱정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미국 수출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 특별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수출 분야에서 가장 큰 암초가 미국일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3월 수출 성적표를 보면 사드 보복이 우려됐던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12.1% 늘었지만, 지역별 수출 2위인 미국 수출액은 한 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4월부터 5,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무역관련 규정 위반상황에 대한 포괄적인 재검토 작업을 오는 7월까지 벌이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무역적자대상국을 한 무역전쟁의 시작인데,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될 전망입니다.

    미국은 한국과의 무역에서 지난해에만 233억달러의 적자를 봤기 때문입니다.

    당장 피해가 우려되는 건 글로벌 공급과잉 상태인 철강과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미국의 수입규제입니다.

    <인터뷰> 정혜선 무역협회 연구원

    "(미 행정부가) 반덤핑과 같은 수입규제와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강화될 기조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단은 반덤핑 이슈가 관련된 철강이나 석유화학 쪽은 준비를 굉장히 탄탄하게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내정될 미 무역대표부 수장 역시 대표적 흑자국으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는 것도 우리에게는 부담입니다.

    미 행정부 수반인 트럼프 대통령이 반덤핑 관세와 상관관세 강화를 지시한 데다, 무역분야 수장까지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채워질 경우 한-미 FTA 재협상을 포함해 미국이 내놓을 카드가 심각한 수준이 될 수도 있어, 정부와 기업의 대응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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