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소비한파 지속
<앵커>
지난 주말을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들이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들어갔는데요,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적으로 세일 첫 주말 실적이 전체 세일기간 실적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유통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와 현대 등 백화점 업계가 지난달 30일 일제히 봄 정기 세일에 돌입했습니다.
각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다는 계획이었지만, 세일기간 승패를 좌우하는 첫 번째 주말 매출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5% 떨어졌고, 현대백화점도 1.7% 줄었습니다.
[인터뷰] 백화점 업계 관계자
“작년 세일도 첫 주랑 마지막 주가 제일 높고 그랬거든요. 항상 모든 세일이 그렇기 때문에...”
백화점 업계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도 3월 매출이 하락했습니다.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고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제 소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는 올해 1분기 89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임재국 대한상의 유통물류조사팀장
“중국 사드로 인해 내수가 타격을 받고, 실업률 같은 것에 발목이 잡히면서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이상 지금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유통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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