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미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 법인장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장관들을 만나 미국 투자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의 통상압박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기업들이 자체적인 노력에 나선 모습인데요.
보호무역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미국 내 주요 외국 기업들이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와 에어버스 등 미국 내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외국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와 미국 내 투자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청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에 건립을 추진 중인 가전제품 공장과 관련한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미국내 공장건립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이를 기정 사실화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요청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해석됩니다.
삼성 뿐 아니라 국내 다른 기업들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LG전자는 지난달(3월)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 설립을 약속했고, LS전선은 미국 생산시설을 인수하는 등 관세 피하기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LS전선 관계자
"(미국 생산시설 인수는) 높은 관세 부과를 통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신흥국을 견제하고 기업의 해외유출을 방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따른 것이고요. 또 수출을 하더라도 해저케이블 같은 경우에는 자국민 우대에 따라 미국 시민권자를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처럼 기업들이 자체 대응에 나선 건, 트럼프 정부의 직간접적인 투자 압박이 위법행위로 단정할 수는 없는 수준이어서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 포드와 도요타 등 미국내 다른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투자 약속을 하고 있어 우리만 외면할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만 쌓을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시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삼성,LG 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도 미국에 다시 투자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이런 공세적인 움직임을 계속 할 것으로 보이고요. 때문에 미국에서 영업을 하는 우리나라 기업들 입장에선 이런 흐름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법인장 회의가 미국 내 기여도가 높은 외국 기업들로 이뤄진만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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