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국인 국내주식 보유 '사상 최대'…폭풍 매수는 '글쎄'

박승원 기자

입력 2017-04-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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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노골적 경제 보복과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주의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까지 대외 여건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서도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 주식시장 투자 열기가 식지 않았습니다.

다만, 과거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행진때와 그 강도가 비교해 강했던 만큼, 향후 매수세의 강도는 약해질 것이란 진단입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3조2,92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한 것으로, 외국인 보유 잔고도 사상 최대치인 약 528조8,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32.4%에 달하는 규몹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점이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를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도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원화 강세(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선 환차익을 노린 투자도 늘고 있습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오른 종목은 4,850억원 어치를 사들인 현대차였습니다. 그 뒤를 LG전자(3,969억원), SK하이닉스(3,521억원), KB금융(2,827억원), 한국전력(2,482억원) 등이 이었습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을 매집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수출 등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이유에섭니다.

다만, 그 강도는 앞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실전 개선세가 선반영된데다 현재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환율이 반등하면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질 것이란 진단입니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최근 주가 상승에 이미 선반영됐다"며 "환율 역시 달러화 강세가 점쳐지고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는 조금 누그러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를 주춤하게 만들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분기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국가에 많은 자금이 유입됐는데,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드는 상태가 된다"며 "시간이 지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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