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 선출 또 불발…11일 이사회 직전 재논의

김정필 부장

입력 2017-04-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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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협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행추위내 정부 측 입장과 중앙회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또 한번 행추위 논의마저 무산되며 행장 인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사회 전날인 오늘 어떻게든 차기 행장 내정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안팎의 여론에도 재차 불발된 행장 인선은 11일 이사회 이전에 열리는 행추위에서 최종 후보자 선임을 재논의하지만 사실상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10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의견조율에 착수했지만 이번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원태 현 수협은행장의 임기가 이틀 뒤인 12일로 종료되고 이사회가 11일에 열리기 때문에 이날까지는 행장 후보 1인에 대한 이견을 좁혀보려 했지만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하며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같은 후보군을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속에 이사회 이전에 행추위를 다시 열기는 하지만 사실상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수협은행은 중앙회에서 분리·독립한 첫 사업연도부터 수장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질 공산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차기 수협은행장을 선임하려면 수협은행 사외이사 5인 중 4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수협중앙회가 밀고 있는 내부출신 인사와 관료 출신을 지지하는 정부 측 사외이사간 의견이 평행선을 긋고 있습니다.

수협은행은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해 지난달 31일 지원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이후 4일과 5일에 이어 이날까지 추가 재논의를 거쳤지만 결론을 도출해 내지 못했습니다.

수협은행 차기행장 선임과 관련해 만일 11일 이사회 직전 행추위에서 이견을 좁히면 이사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치게 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면 이사회에서는 대행체제를 위한 행장 대행을 선임하는 과정에 착수하게 될 전망입니다.

여타 시중은행의 경우 수석 부행장 등 행장을 대행할 수 있는 시스템, 내부 승계 원칙이 명확하지만 수협은행은 새 출범을 하면서 주요 인사들이 물갈이 된 데다 이사 7명 중 상임이사는 이원태 행장 한 명뿐이어서 행장 대행이 누가 될 지 조차 오리무중인 상황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행장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원태 현행장이 임기가 끝나도 새 행장이 선출될 때까지 직위를 이어가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데 노조 측이 출근 저지 등 반발을 예고하고 있고 어찌됐건 물건너 간 것 아니겠냐"며 "같은 사안을 두고 같은 후보를 두고 이사회 직전에 한다고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행장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이날(10일)에 열린 행추위에서도 차기 행장 후보자 선임과 관련해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11일 이사회 직전 열리는 행추위가 무의미 할 것이라는 전망속에 행장 공석에 따른 대행 체제 등 수협은행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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