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열풍 속 '희비'…한쪽에선 애타고 눈물흘리고

입력 2017-04-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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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수익이 결정되는 ELS 발행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 호조로 조기상환이 잇따르면서 재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한쪽에선 손실 우려에 속이 타들어가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크게 늘었습니다.

    1분기 ELS 발행액(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포함)은 19조892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3월 발행 규모는 7조8314억 원으로 ELS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5년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지영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지원부

    “올 1분기에 홍콩 HSCEI 지수가 1만 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렇다보니 2015년 1·2분기 당시 고점이던 시절에 발행되던 ELS의 조기상환이 많이 됐습니다. 수익 발생은 재투자로 이어졌고 올 1분기 ELS 발행금액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1분기 ELS 상환금액은 24조3929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ELS 열풍 속에서도 손실을 보거나 속이 타들어가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조선업체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형 ELS는 손실을 봤습니다.

    특히 대규모 분식회계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ELS 투자자들은 원금의 88%인 100억 원 가량의 대규모 손실을 입었습니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텝업형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또 최고가를 달성할까 두렵습니다.

    스텝업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많이 올라 조정이 예상될 때 가입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삼성전자 스텝업 ELS(공모형)는 25억 이상 판매됐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146만~175만 원 사이일 때 출시된 상품으로 원금손실한계선인 녹인배리어가 140~150%로 설정돼 있습니다.

    즉 삼성전자 주가가 발행당시보다 40~50% 이상 오르면 손실을 보게 되는데, 최근 주가가 209만 원 내외로 움직이는 만큼 5%만 더 올라도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되레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대박조짐을 보이며 증권가 목표주가 마저 최대 285만원으로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올해 상환된 ELS도 손실된 것들이 꽤 있습니다. 손실 상환된 것들은 대부분 종목형 ELS입니다."

    실제로 올 1분기 지수형 ELS의 가중평균수익률은 4.5%를 기록하며 선전한 반면 종목형은 -12%를 기록하며 전체 상품의 절반이 손실을 나타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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