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경제전망, 틀리기를 바랍니다.>

입력 2017-04-12 11:25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경제전망, 틀리기를 바랍니다.' 입니다.

    내일 한국은행이 금통위를 열어서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만, 다들 이 금리에는 관심이 없고 과연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바꿀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을 비롯한 국내 경제 연구소와 해외 IB들이 우리 경제 성장률을 속속 올려 잡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어떤 입장을 밝힐 지도 궁금해집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한국은행은 3개월에 한번씩 하는 성장률 전망치 수정을 매번 낮추기만 해왔죠. 지난 1월에 작년 10월에 2.8% 성장한다고 했던 걸 0.3%p나 낮춰서 2.5%로 낮춘바 있습니다. 지난 2014년 4월에 전망치를 한번 높인 이후 계속된 하향전망 수정, 과연 이번에는 역전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린다면 한은은 경제전망치를 바꿀 것입니다. 내일이 아니면 적어도 7월에 다소 올려 잡게 될 것입니다. 당장 내일 구체적인 숫자는 안 바꾼다 할지라도 총재의 기자회견 연설을 통해서 우리 경제에 대한 호전된 시각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행의 전망이 다소간 틀렸다고 할 것인데 왜 틀렸냐고 비난하기 보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도 계속 틀려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일단 지표로 나타나는 우리 경제 회복세가 완연합니다.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7%가 늘었습니다.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고올 들어서는 계속 두 자리 숫자로 늘었습니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인한 수출 단가 인상과 반도체 호황이 큰 역할을 한 건 사실입니다만 스마트폰의 신제품 부재로 인한 공백도 감안해야 합니다. 늘어나는 우리 수출 너무 폄하할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기본은 세계 경기의 회복세라는 겁니다.

    수출이 잘되면 우리 경제, 시차가 있지만 내수도 살아나게 되어있습니다. 지난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3%이상 늘어난 데 이어 그렇게 장사가 안 된다는 백화점 매출도 소폭이나마 늘었고 국내 카드 승인내역은 13%가 늘었습니다. 아직까지 모든 국민들이 체감할 수는 없지만 우리 경제 바닥을 친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이 반등이 얼마나 큰 규모가 될지 또 얼마나 지속될 지가 문젠데 이번 2사분기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입니다.

    첫째로 국제유가가 2분기 기준으로 작년과 큰 차이가 없어집니다.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거죠. 2분기 수출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두 번째,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인 긴장이 얼마나 지속될 지가 중요합니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 누가되든 간에 현재의 긴장감은 상당히 저하될 것입니다. 지금은 대통령이 궐위상태에 우리 정부가 북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 개진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미국과 중국에 대한 정상외교가 연쇄적으로 펼쳐질 겁니다. 미국이 이때까지 북한을 선제 공격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 대선이 다가오면 올수록 순간적인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대선 후에는 안정감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남는 건 새로 출범할 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디에 방점을 둘 것이냐 입니다만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내수 진작책을 쓸 것이라는 측면에서 내수회복의 기대도 할 만 합니다. 최근 들어 각종 경제심리지표들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바로 이런 대선 일정과 관련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 보다 더 나쁠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지면 심리가 살고 심리가 실물을 견인하는 거죠. 지금이 바로 그런 시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어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도 우리 경제를 보는 달라진 시각이 느껴집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대다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서 이 반등세를 더 키워나갈 것이냐는 겁니다만 구체적인 방법론은 새 정부가 들어와서 할 일이겠지요.

    최근 들어 증시가 완연히 조정국면입니다.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아섰고 우리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염려도 나옵니다. 여기에 지정학적인 리스크는 최대로 올라있습니다.

    정부에 비해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기다려 보시죠. 사실 중앙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는 상황이라면 주식시장이 먼저 오른 것도 당연한 건데 이 추세를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끊어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발 경제전망 이거 너무 낮게 잡았다라고 자꾸만 틀려주기를 바라는 겁니다. 전망을 비관에서 낙관으로 바꾸는 데 우리의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경제보고 주식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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