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익찾기 골몰' 카카오, 구글형 조직개편 나선다

입력 2017-04-12 14:27  

    <앵커>

    수익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카카오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O2O와 게임 등 사업별 자회사로 분리하는 이른바 '구글형 조직'으로 탈바꿈해 신사업 확대와 투자 유치 등 수익성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와 같은 교통분야 O2O 사업을 한 데 묶어 자회사로 분리시키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내 게임사업총괄부문을 게임 개발·배급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로 전부 넘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조직 개편 단행 시기는 정치적인 불확실성을 감안해 5월 대선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가 이 같은 대규모 조직 수술에 나서는 것은 신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경우 외형확대가 수월할 뿐 아니라 투자 유치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독립시킨 콘텐츠 관리 자회사 '포도트리'는 실제로 지난해 해외투자회사로부터 1,250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간편 결제 자회사 카카오페이는 올해 초 중국 알리바바로부터 2,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는 자회사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는 5,000억 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회사가 외부 투자를 받는 것은 모회사 기업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과 사업 실패시 출구 전략을 세우기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유사한 행보입니다.

    구글은 지난 2015년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세운 뒤 검색과 광고 등 핵심사업과 무인자동차와 드론, 우주사업 등의 신사업을 분리해 각각 자회사로 독립시켰습니다.

    신사업들에 대한 독립 경영은 빠른 의사 결정과 기업규모 키우기에 유리하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이후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고위 임원은 "조직 개편은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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