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엄현경 "'해투'는 은인 같은 프로그램이죠"[인터뷰]

입력 2017-04-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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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차민호(엄기준)와 차선호(엄기준)의 비밀을 아는 미스터리한 여인 나연희 역을 맡은 엄현경. 그녀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피고인`이 큰 사랑을 받고 끝났다. 종영 소감이 궁금하다.
A. `피고인`이라는 작품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선배들이 대단하신 분들이었다.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는 게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피고인은 본인에게 어떤 작품이었나?
A.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예능을 많이 했으니까 그 이미지로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 그걸 깨게 해준 작품이다.
Q. 예능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그런 생각을 했나?
A. 그런 부담은 없었지만, 예능 이미지와 드라마 속 이미지를 별개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연기를 할 때는 연기자 엄현경으로 봐줬으면 좋겠고 `해투`는 예능하는 엄현경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해투` 속 이미지를 내가 만든 것인데 벗고 싶다고 하기에는 모순이 있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Q. `피고인`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나?
A. `해투` 엄현경 생각이 안 난다는 댓글이 정말 힘이 됐다. 걱정과 달리 `해투` 엄현경 이미지랑 `피고인` 속 내 모습이랑 많이 다르다고 해줘서 정말 좋더라.
Q. 댓글 반응 같은 걸 잘 챙겨보는 편인가?
A. 안 보다가 이번에 드라마 하면서 좀 봤다. 초반에 보다가는 뒤로 가면서는 안 봤다.

Q.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거다. 연기자로서 모습을 보여주는 건 좋았지만, 기존에 악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또 악역을 맡았다. 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A. 보니까 내가 악역을 진짜 많이 했더라. 하지만 악역이라고 해서 비슷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캐릭터들의 나이도 올라가고 있더라. 그래서 다 다르지 않나 생각한다.
Q. 유독 악역을 많이 했다. 엄현경에게 악역이 많이 들어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A. 그게 참 신기한 것 같다. `해투`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줘서 밝은 캐릭터가 들어올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감독님에게 "왜 무모한 도전을 했냐"고 했더니 "`해투`를 못봤다"고 하더라. 찾아본다고 하는데 안봤을 거다. 아마 종영했으니 이제 봤겠지? 드라마 속 내 모습과 예능 속 엄현경이 달라서 많이 놀랐을 거다.(웃음)
Q. 이번 `피고인`에서 보인이 보여준 연기에 대해서 얼마나 만족하나?
A. 내가 정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더 노력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Q. 뭐가 그렇게 부족하다고 느꼈나?
A. 연기력이 부족하더라. 그걸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워낙 잘하는 선배랑 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다.
Q. 본인이 나연희였으면 어떻게 행동을 했을 것 같나?
A. 나와 나연희는 완전 다르다. 극과 극의 캐릭터다. 나연희는 엄현경보다 너무 성숙한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감정이 있는 것 같다. 나라면 복수를 못 꿈꿨을 거다.
Q. 혹시 비슷한 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
A. 발견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나는 아이를 좋아한다. 모성애가 강한 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Q. 모니터는 누가 가장 열심히 해줬나?
A. `해투` 식구들이 제일 열심히 해줬다. 전현무 선배, 유재석 선배, 박명수 선배 모두 다 해줬다. 나는 박명수 선생님이 드라마를 볼지 몰랐는데 봤다고 하더라. 정말 고마웠다. 그분은 약간 츤데레 같은 성격이라서 `봤더라. 잘하더라` 이렇게 툭툭 내뱉으셨다. 유재석 선배는 드라마 전체가 어둡지만 나만 나오면 즐겁다면서 말해주고, 내가 한 대사를 따라 하면서 놀리고 그랬다.

Q. `해투`가 엄현경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됐나?
A. 은인 같은 프로그램이다. `해투`를 서른한 살에 시작했는데 나에게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Q. 배우랑 예능인 사이에서 겸업하고 싶다고 했는데 균형 감각을 잘 잡고 있는 것 같나?
A.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싶다. 드라마를 한다고 해서 예능을 접는 게 아니다. 같이 병행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Q.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다. 데뷔한 지 오래됐지만 오래됐다는 느낌을 대중이 받지는 않는 것 같다. 엄현경 씨를 보고 신인 연기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라. 혹시 최근 새로운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나?
A. 10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하면서 무명이었다. 사람들이 날 보고 안타까워했다. `너 정말 힘들 거 같다`고 하던데 그 당시 나는 정말 행복했다. 인지도의 척도가 사람의 행복의 기준은 아니니까. 하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제일 중요할 수 있다. 나는 그때도 일을 쉬지 않고 했기 때문에 행복했다. 우연히 `해투`에 나가서 조금 더 인지도가 올라갔고, 그게 터닝포인트 같기는 하다.
Q. 그 후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A. 맞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년 동안은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버티면 언젠가 이름을 알릴 수는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연예계 바닥은 버티면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하지만 그 이후에는 열심, 최선으로는 안되는 거 같다.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건데 나는 아직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가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Q.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굉장히 생각이 긍정적인 것 같다. 어떤 성격인가?
A. 맞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한 프로그램, 드라마에는 잣대를 정확히 대는 성격이다. 나 자신에게 채찍질 하는 성격이다. `조금 더 잘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면서 계속 생각한다.
Q. 올해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피고인`에서 내가 잘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제일 크다. 나중에는 드라마든 예능이든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차기작을 잘 골라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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