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美 환율보고서 대응역량 집중"

입력 2017-04-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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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과 우호적 경제협력기반을 공고히 하면서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3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안정적으로 정립하고 통상환경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가 한미 동맹에 대한 신뢰는 지속해서 표명했으나 경제·통상 측면에서는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지적하는 등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제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달 중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6월 말 예정된 상무부의 무역적자 종합보고서는 물론 미-중 100일 계획, 한국에 대한 수입규제 등 당면과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쉽지 않은 만큼 여기에 대응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주 예정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방한과 관련해 "아시아 국가 최초 방문이자 첫 방한인 만큼 미국 신정부와 상호호혜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회담에서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경제·통상 분야에서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논의가 이뤄지도록 범정부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그동안 경제팀은 미국과 중국, 소위 주요 2개국(G2)과의 안정적 관계 정립을 위해 힘써왔다"면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등 중국 측 조치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대응할 것이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의 끈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전망을 인용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이러한 세계경제 회복세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존재하는 만큼 향후에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 자금흐름과 관련해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자금이 순유출되던 신흥국 시장이 연초부터 순유입세로 전환됐고, 우리나라도 최근 3개월 이상 증권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 완화, 양호한 대외 펀더멘털 등의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자본 유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있는 만큼 글로벌 주요 이벤트, 신흥국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국인 자금흐름 변화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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