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배경은 주로 대외 IT수요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은 그에 따른 IT업종 설비투자 증가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2017년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보다 0.1%P 높아진 수준으로 올 상반기 수출증가에 힘입어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9.5%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IT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으로 최근 반도체 D램가격 상승과 OLED 수요 확대 등이 투자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비투자 전망치의 개선과 관련해 "4차산업혁명 쪽에서 봤을 때 기본이 되는 반도체 수요가 많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전략보다는 글로벌 수요여건의 변화와 글로벌 IT업황의 변화가 주요한 요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장전망치 상향조정에는 글로벌 경제 회복과 IT수요 확대라는 대외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 1년간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연초 조사 이후 다시 서베이를 해본 결과 OLED라든지 반도체 업체의 실적이 증대됐고 올 한해 투자 집행계획이 많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IT업황도 상당기간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IT설비투자 호조가 단기간 일회성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비IT부문의 경우는 조선 등 업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보합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중국의 사드보복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P 낮추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이번 경제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지난 1월에는 가시화되지 않았던 한국관광제한과 무역제한 조치 등에 대해 과거 일본과 대만의 사례를 바탕으로 전망치에 반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사드관련 기본 시나리오는 앞으로 1년간 관광객이 30% 감소하고 중국에 대한 수출이 2%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며 "만약 새정부와 중국과 관계가 개선된다든지 혹은 그 반대방향으로 간다든지 하면 성장률이 오르거나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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