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성행하던 ‘갭투자’가 대전과 전주, 광주 등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갑자기 오르면서 서울을 떠나 원정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아파트단지입니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매매가격은 3억 원 수준인데 최근 2억8천만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투자금 2천만 원만 있으면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지역은 신도시 산업단지 구축과 KTX 송정역 건설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해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로 꼽힙니다.
광주광역시의 평균 전세가율은 77.5%로 전국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대전광역시 또한 지방에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전 서구와 유성구 일부 아파트들은 전세가율이 90%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성구 P공인중개사
"최근 몇달새 문의가 많다. 전세가율이 점점 높아지다보니 갭투자 하려는 사람들도 있고 서울에서도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로 서울에서 갭투자가 이뤄졌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개발호재가 있으면서도 전세가율이 높은 지방으로 투자 대상이 바뀐 겁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방의 경우는 서울에 비해 아파트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앞서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박원갑 국민은행 WM 스타자문단 수석위원
"지방은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데다가 금리인상까지 있어 가급적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지방은 전셋값이 많이 올라 갭투자 수요가 적지 않은데 집값 떨어지거나 전셋값 하락하면 위험할 수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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