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벤츠에 OLED 심는다

입력 2017-04-14 17:16   수정 2017-04-14 16:50



    <앵커>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자동차 전장부품을 제공하는 계약을 조만간 독일 완성차 업체 벤츠와 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LG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입니다.

    문성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LG전자가 벤츠와 OLED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제공하는 계약을 올해 하반기 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OLED 관련 전장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벤츠 관계자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LG전자 유럽사업센터 직원과 함께 지난 1월에 이어 지난 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국내에 일주일 가량 머물며 LG전자 본사와 전장부품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제품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계약을 신호탄으로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아직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시대에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

    "커넥티드카나 전기차로 바뀌었을 때, 핸들을 잡지 않았을 때, 자율주행이라는 기능이 됐을 때 앞면 디스플레이에 여러가지가 들어갈 수 있게 되잖아요. 그런 때 시장이 커지는 것이죠."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OLED 전문인력들을 채용한데 이어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국제 인증을 획득하며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올해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OLED 등 고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1월 정기인사 때 VC사업본부 안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사업부'를 새로 만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입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63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아직까지는 수익을 거두고 있지 못한 상황.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사업 강화와 관련 제품 납품 계약 등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한다는 계획인데, 실제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집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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