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회생여부, 자구노력·신규수주에 달렸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17-04-17 18:13  



    <앵커>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 대신 자율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자율조정에 들어가게 되면 당장 수주 계약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되겠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는 결국 채권단의 구조조정안이 아니라 회사의 자구 노력과 신규 수주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명운이 걸린 첫 번째 사채권자 집회는 채무 재조정 동의로 결론이 났습니다.

    <인터뷰> 안욱현 대우조선해양 수석위원

    "전체 3,000억원 가운데 2,403억5,800만원이 참석해 2,403억4,700만원이 동의해 찬성률 99.99%로 채무조정안이 가결되었습니다."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채무조정안에 대거 찬성하면서, 당초 P플랜까지 거론됐던 대우조선해양은 자율조정 돌입이 유력해졌습니다.

    그러나 국민 세금을 들여서 법정관리 대신 자율적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해서 대우조선의 회생을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추가 지원 계획을 내놓으면서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에 대해 "조선산업 업황에 영향을 받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습니다.

    채권단이 최대한 보수적으로 설정한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는 20억달러. 대우조선은 현재 이달까지 약 14억달러를 수주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는 특수선 10억달러, 해양 15억달러, 상선 30억달러를 합해 55억달러 수주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신규 수주인데, 목표 달성을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신규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몰려 있어 한동안 공백이 예상되고, 글로벌 선박 발주 전망은 6개월 사이 20% 하락했습니다.

    대우조선은 이와 함께 전체 5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내놓았지만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역시 물음표가 붙습니다.

    현재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 달성률은 33%로 2015년 대비 5,000억원의 인건비 감축을 제외한 자구계획 대부분이 자산 매각인데, 매수자를 찾기 어려워 이미 옥포단지와 옥림단지가 한 차례 유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규 수주에 더해, 뼈를 깎는 자구계획 이행 방안이 대우조선해양에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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