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길에 올랐던 단원고 학생을 포함 309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의 처참한 내부가 공개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8일 수색계획을 발표하면서 객실이 있던 A데크와 B데크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3년의 세월이 지나고서야 육지로 올라온 세월호는 철재 벽과 기둥만 남긴 채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맹골수도의 거친 물살과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 객실과 객실, 복도를 구분하던 간이벽체는 버텨내질 못했고, 남아난 집기류도 없다. 모조리 세월호 좌현(왼쪽면)으로 쓸려 내려갔다.
수습본부는 선내 사전 탐색 결과 A데크 좌현 쪽에 최대 7m 높이의 장애물이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세월호는 침몰하면서 좌현이 해저면에 닿고, 우현이 수면을 향하게 옆으로 누웠다.
침몰사고 전 세월호 객실 사진을 보면 복도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방이 있고, 방문은 밝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이날 공개된 A데크 객실 사진 속에서는 3년 전의 이 모습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여기저기 철판이 늘어져 있고, 철근이 튀어나와 있다.
철재 벽과 기둥은 뻘겋게 녹슬어 있고, 객실 공간은 전체적으로 회색빛 펄로 뒤덮여 있다.
B데크도 역시 도면도를 보고서야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뿐 형태만 봐서는 어디가 어딘지 구분할 수가 없다.
금방이라도 떨어질처럼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패널 같은 것들도 남아있어 수색 작업자들이 자칫 낙하물에 다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수습본부는 "당장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붕괴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조심스럽게 체크하면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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