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올리고 올리고>

입력 2017-04-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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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올리고 올리고' 입니다.

    대표적인 국책 연구기관이죠. KDI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4%에서 2.6%로 올렸습니다. 지난 주에 한국은행에서 0.1%p 올려서 2.6%로 전망한 것과 같은 숫자입니다.

    IMF도 우리 성장률을 0.1%p 올려 잡아서 2.7%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다수의 민간 경제 연구소들과 해외 IB들도 속속 우리 경제 성장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성장률만 오르는 게 아닙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3.4%에서 3.5%로 올렸죠? 전 세계가 대부분 성장률 올리기에 러쉬입니다.

    김동환의 시선을 통해서 작년 말, 올해 초 우리 경제 어리둥절할 거라고 몇 차례 말씀 드렸습니다. 기저 효과와 유가 상승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수출의 증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드렸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뿐만 아니라 물량 기준으로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의 3월 수출 증가율이 16%가 넘어갑니다. 우리 수출 증가율과 거의 흡사합니다. 대중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 늘 수 밖에 없습니다. KDI는 올해 우리 수출 증가율을 1.9%로 봤다가 4%로 대폭 올렸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앞으로 더 올려 잡게 될 것입니다.

    수출증가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첫째로 반도체 호황이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3월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서 41%가 늘었습니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과점하고 있는 메모리는 물론이고 60%를 점유하고 있는 낸드도 꾸준히 수요가 늡니다. 예전의 짧은 사이클로 이해하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이번 호황은 세계 경기의 회복세와 맞물린데다 중국과 인도 같은 거대 시장에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일반화되고 있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같은 4차 산업 혁명에다 곧 이어질 이동통신 5G 시대의 개막도 반도체 수요의 증가세를 지속시킬 것입니다. 물이 들어왔는데 그 물이 넓고 깊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입니다.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9%입니다. 바오류 즉 6%대 성장은 보장한다는 중국 당국의 약속의 상단부에 와있는 겁니다. 여기에 대미 통상압력도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조건으로 유예 받았습니다. 환율 조작국 지정도 없습니다. 장외 악재가 일단 사라졌습니다.

    올해로 집권 1기 5년을 끝내는 시진핑으로서는 어쩌면 바오치 즉 7% 성장의 추억이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셋째, 트럼프의 미국 경제는 그 성장의 엔진을 쉽사리 그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가 공언한 경기부양의 조치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구체적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습니다. 3개월간의 대통령 수습기간을 끝낸 트럼프는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입니다. 적어도 지금 정도의 미국 경제의 활력이 유지 된다면 세계경제의 회복세는 이어질 것입니다.

    다시 우리 경제를 보시죠. 수출에 대한 낙관은 별다른 이의가 없습니다만 문제는 내수죠. 시점을 보시죠. 이제 20일 후면 새 정부가 출범합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내수 경기 살리는 정책을 과감하게 쓸 것입니다. 그 방향은 가계소득 증가, 상대적 빈곤층들의 소득확대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될 것입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의 기 살리는 정책도 나올 것입니다.

    실효성 여부를 떠나 기대가 생길 것이고 그 기대는 소비를 촉진 시킬 것입니다. 물론 큰 폭의 소비증가를 예상하는 건 아닙니다만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건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정리해 보시죠. 수출은 분명히 좋아집니다. 내수는 더 나빠지지 않습니다. KDI는 어제 추경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만 저는 새 정부가 그래도 추경을 시도할 것으로 봅니다. 하나 남은 게 투자입니다. 이 투자만 살아준다면 올해 우리 성장률 한국은행이나 KDI 혹은 IMF의 전망치 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새 정부의 기업 정책이 중요합니다. 기업들 특히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대기업들이 우리 땅에 공장 짓고 사람 더 뽑을 수 있도록 투자 촉진책을 과감하게 써야 할 것입니다.

    기대와 우려기 함께 있습니다만 조금씩 더 기대를 키워가는 우리 경제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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