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노사 갈등을 빚고 있는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의 한 노조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18일 오후 2시 30분께 충남 아산시 온천동 A씨 집에서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거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갑을오토텍 노조원인 A씨는 노사 분규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 등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 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A씨가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간다`는 내용의 글을 수차례 올렸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경찰은 동거인 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갑을오토텍 노조는 "8개월 동안 경제적인 고통과 그로 인한 심리적 압박으로 결국 속절 없이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며 "3년에 걸친 노조 파괴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갑을오토텍은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에 에어컨모듈을 공급하는 공조전문기업이다.
지난해 7월 임금교섭 과정에서 회사와의 갈등으로 노조 측이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7개월 동안 계속된 극심한 갈등 끝에 갑을오토텍 노사는 지난 11일 점거농성을 해제하고 관리직 사원들의 정문 출입을 허용했으며, 이후 14일 노조 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중단됐던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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