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폭탄’ 고아성이 ‘뒤통수’를 친 김동욱에 기습 반격을 가하며 똘기를 재충전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 11회에서는 하우라인 계약직 사원 은호원(고아성 분)이 하우라인 사주의 아들인 서현(김동욱 분)이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이지만, 이내 추스르고 시원한 반전을 시도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안겼다.
‘3인방 은장도’ 은호원, 도기택(이동휘 분), 장강호(이호원 분)는 의사였던 서현이 자살 시도로 나란히 응급실에 실려갔던 자신들을 하우라인에 입사시켜줬고, 서현이 하우라인 경영권에 욕심을 내며 이 같은 사실을 미담으로 포장해 사내 방송에 공개한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은장도’는 자신들의 실력이라고 생각한 하우라인 입사도 그의 작품이었으며, 만천하에 드러났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다.
호원이 상의없이 방송에 ‘은장도’가 낙하산이라는 걸 공개한 이유를 묻자 서현은 “친절에 작은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뻔뻔함마저 보인다. 서현은 “세상엔 공짜가 없지 않나? 몰래 취업을 도와준 건 고마운 거고, 그걸 세상에 밝힌 건 화가 나는 일이다? 알려지지 않았으면 괜찮았을 건가?”라며 “공짜는 좋은데, 자존심까지 챙기겠다는 건 지나친 이기심이야”라고 충고까지 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호원은 100번의 낙방 끝에 101번째에 붙은 회사 역시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뽑혔다는 사실에 마음 아파하고, 설상가상으로 낙하산이라는 이유로 ‘은장도’의 정규직 심사도 취소될 위기에 처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호원은 “안 그만둡니다. 자존심하고 바꾼 기회니까요. 열심히 해서 제 이력서에 경력 한 줄 채우고 제 자존심도 되찾아서 계약기간 끝나는 날 떳떳하게 나가겠습니다”라고 대차게 말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동안 자신이 시한부인줄 알고 사내에서 ‘은폭탄’으로 불리며 온갖 부당한 일에 돌직구를 날렸던 호원이지만, 회사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컸다. 시한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배짱과 똘기만 저승을 보냈다”고 할 정도로 순해졌었다. 하지만 서현이 사내 방송은 물론이고, 직접 쓴 책에까지 ‘은장도’의 사연을 공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시 한 번 똘기를 충전해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했다. 서현의 책을 덮으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고, 쥐도 코너로 몰면 고양이를 무는 거야. 지렁이 맛을 보게 해주겠어”라고 ‘은폭탄’으로 부활한 것.
호원은 서현에게 ‘은장도’가 빚진 병원비를 봉투에 넣어 돌려준 후 “저도 원장님한테 배운대로 손해 안나게 계산 좀 하려구요”라고 단호한 눈빛을 보여줬다. 이어 “선생님을 명예훼손과 의료법 위반으로 고소할까 합니다”라고 반격하며 11회가 마무리되어 통쾌함을 안겼다.
고아성은 서현의 배신으로 충격을 받을 때 아연실색하는 표정부터, 똘기를 충전해 서현과 맞짱을 뜰 때의 단호한 눈빛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표정 연기를 자유자재로 해 내며, ‘은폭탄’을 실감나게 연기해 박수를 받았다.
이에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와 SNS 등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죠! 제대로 보여주세요!”, “마지막 장면 고소하네요”, “신입 때 생각나서 눈물납니다”, “사주 아들도 조용하게 만드는 고소미 만세!”, “역시 호원이는 한방이지! 은폭탄의 귀환을 환영한다~” 등의 호평을 남겼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MBC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