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나란히 사상 최대 순익을 선보였습니다.
두 금융지주 모두 시장의 예상을 2~3천억원 훌쩍 웃돌았지만, 정작 깜짝 실적을 견인한 것은 일회성 요인이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9년간 업계 1위를 지켜온 신한금융지주가 1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왕좌를 지켰습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천971억원으로, 이는 신한금융이 지난 2011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최대 분기 순익입니다.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KB금융지주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순이익 8천701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에 대한 증권가 예상 순이익은 6천억원대. 2~3천억원대의 실적을 끌어 올린 것은 일회성 특별 요인이었습니다.
신한금융은 자회사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산출 방법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환입 요인이 3천600억원(세후 2천800억원) 발생했고, KB금융은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BCC 매각 관련으로 1천580억원 일회성 수익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신한금융이 7천171억원, KB금융이 7천121억원으로 격차가 크게 줄어듭니다.
또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실적만 떼내어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6635억원 기록하며 은행권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신한은행은 5235억원을 나타내며 역시 부동산 관련 일회성 요인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한 우리은행(6375억원)에 이어 3위까지 뒤쳐지게 됐습니다.
한편,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은행들의 경상이익도 금리상승세와 함께 순이자마진(NIM)이 2%에 육박하며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실적은 특히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이 3월 조용병 회장-위성호 행장 체제로 출범한 이후 받은 첫 성적표인데다, KB 윤종규 회장에게는 올해가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해인 만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2분기부터는 대우조선해양 출자전환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반영과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유가증권 매각 등 변수가 기다리고 있어 금융지주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진검승부가 관점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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