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만석', 수익은 '글쎄'
<앵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일부 해외 노선 항공편과 여행 상품 등은 이미 매진을 기록중입니다.
국내 항공·여행업계에 황금연휴 특수 기대감이 일고 있는 것인데, 하지만 '반쪽' 특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역시도 적지 않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5월 황금연휴 기간(4월29일 ~ 5월6일)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50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일부 동남아 항공편과 일본 노선의 예약율은 90%를 넘기며 사실상 예약이 마무리됐습니다.
국내 제주노선은 이미 만석으로, 황금연휴 기간 내 예약은 불가능합니다.
여행사에는 황금연휴 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국내 한 유명 여행사의 동남아 여행 상품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늘었으며, 특히, 일본 상품 예약은 무려 160% 넘게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여행업계 관계자
"올해는 연휴가 징검다리 연휴다 보니, 중장거리 지역의 성장률도 높지만,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 등 단거리 지역의 성장세가 전년동기대비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 달리 '반쪽' 특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없지 않습니다.
2일과 4일 임시공휴일 지정 무산으로 징검다리 연휴가 되면서 항공, 여행 수요 상당부분이 저렴한 상품에 집중돼, 수익 측면에서는 당초 기대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거리나 장거리 노선이나 고정비에선 큰 차이가 없는데, 상대적으로 단거리 노선에 고객 수요가 집중되면서 항공사 수익률은 낮아지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드 갈등으로 인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 급감과 함께 반대로 중국을 찾는 국내 여행객 수요가 급감한 점도 장기적으로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4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중국 여객 수송은 22만6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7% 줄었습니다.
호텔롯데의 경우, 황금연휴 예약율은 평소 대비 20~30% 높게 나타났지만, 지난 3~4월 기준 중국 고객은 전체적으로 약 30% 감소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807만명을 기록했던 방한 중국인은 올해 최대 400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여행업계는 5월 연휴가 반쪽짜리 특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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