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관희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초반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을 밀쳐 퇴장당한 것과 관련해 양 팀 감독의 주장이 갈렸다.
이관희는 23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 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1쿼터 5분 15초를 남기고 4-5 상황에서 임동섭과 교체 투입됐다.
이관희 투입 직후, 인삼공사 이정현이 데이비드 사이먼의 스크린을 이용해 파고드는 과정에서 팔로 이관희를 밀쳤다.
곧바로 이관희가 팔로 이정현을 밀쳤고, 이정현이 코트에 넘어졌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코트로 달려 나왔고, 관중석에서도 양 팀 팬들이 야유가 쏟아져나오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결국 비디오판독을 통해 이정현과 이관희의 더블 파울과 함께 이관희에 대한 퇴장 판정이 나왔다.
삼성의 75-61 승리로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이관희의 퇴장을 두고 양 팀 감독의 의견이 엇갈렸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후배가 선배에게 달려들어 가격하는 행위는 절대 안된다"면서 "진짜 이해가 안된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파울하는 것은 아무 말 안하겠지만, 오늘 같은 행위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김 감독은 "팀 에이스에게 반칙하는 것은 팀에 마이너스다"면서 "나도 아무나 내보내 그렇게 시킬 수 있지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 이상민 감독은 "먼저 파울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관희도 화가 났을 것"이라면서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고의적으로 하면 안 되겠지만 그런게 한두번 나올 수 있다.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이관희를 변호했다.
이어 "이관희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정현이가 그런 플레이를 늘 해왔다"면서 "그동안 당해왔는데, 그게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기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중 KBL 규정상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싸움 과정에서 코트로 들어올 경우 실격처리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건 싸움이 아니었다. 싸움이 안 나도록 말렸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될 것"이라면서도 "징계를 내리면 받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인터뷰에 나선 삼성 임동섭은 "팀원인 이관희가 당해 알게 모르게 전투력이 상승했다. 자극 받아 한발 더 뛰었다"면서 "물론 이관희의 행동은 잘못됐지만, 그전 (이정현의 반칙) 상황이 애매했다"고 덧붙였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