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은행권의 기초체력은 확인이 된 상황에서 금리 추이와 구조조정, 규제 외에 이자놀음이라는 세간의 반감을 어떻게 누그러뜨리느냐 여부가 또 다른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신한과 KB, 하나금융, 우리은행이 받아든 1분기 성적표는 깜짝 실적 그 자체였습니다.
해외 은행·빌딩 자산, 채권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더해지긴 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대손비용 감소, 희망퇴직·점포 효율화 등이 근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저금리 장기화가 미 금리 인상으로 상황이 반전되면서 바닥권이던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어졌고 이들 금융지주·은행의 순익을 견인했습니다.
여기에 여신과 외환, 자산관리, 신용카드, 신탁보수가 포함된 수수료 등 특정 분야가 아닌 대부분 수수료 수익도 한 축을 담담하며 견고함까지 더했습니다.
시장과 업권의 관심사는 주요 금융지주·은행의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로 난관에 직면한 기업·가계와 달리 은행권이 예대 금리차에 편승해 이자·수수료 놀음만 한 것 아니냐는 쓴 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당국과 여론이 소매영업 확대, 가산금리·수수료 체계에 문제를 제기하고 결여된 자본공급과 구조조정에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제동을 걸 수는 있겠지만 해묵은 이슈라는 것입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금리환경이 인상이 아닌 인하로 돌아서거나 조선 구조조정에서 RG발급 차원이 아닌 신규 자금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A금융사 은행 섹터 연구원
“새로 금리인하 사이클로 들어간다거나 갑자기 규제 방향성이 틀어져 2014년 이전으로 돌아간다거나 대우조선 은행들로 하여금 RG개설 아닌 새로운 자금 직접 투입하게 한다거나”
금리인하 변수는 미 연준의 추가인상, 최근 한은의 성장전망 상향으로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건전성, 기업 리스크만 비껴갈 수 있다면 수익을 위한 제반 여건은 한껏 무르익었다는 평가입니다.
주요 변수 외에 본연의 역할을 주문한 당국, 비용절감분을 금리우대로 돌린 인터넷은행의 돌풍, 그 이면에 은행권에 대한 반감과 사회적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켜 나가느냐 여부 또한 향후 안정적인 실적 질주를 가늠하는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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