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가장 큰 무기는 중금리 대출입니다.
업계에서는 중신용자를 주 대상으로 삼는 만큼 대출의 부실성, 즉 연체율이 성공의 키가 될 것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케이뱅크는 "자체적으로 고도화시킨 신용평가시스템이 핵심인 만큼, 연체율 또한 시중은행보다 더 낮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케이뱅크의 심성훈 행장을 조연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출범한 지 2주만에 20만명의 고객, 2천억원대의 수신과 1천억원대 여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케이뱅크.
초기 흥행을 넘어 이제 다음 관문으로 리스크 관리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주력 상품인 중금리대출의 연체율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부실이 쌓이기 시작하면 지금처럼 한자릿수 금리의 파격적인 대출상품을 계속 내놓기가 힘들 것이란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기존 은행들이 사용하는 신용평가모델에 KT와 BC카드, GS리테일 등의 정보를 더해 자체 신용평가를 고도화시킨 만큼 걱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금융거래 기록은 없지만 '빚지고는 못산다'는 분들을 고객으로 발굴하겠다는 취지이다. (시뮬레이션 등으로) 검증해 본 결과, 기존 시중은행 부도율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낮았다."
최근 금융권 전문가들 역시 "차별화된 신용평가 역량이 앞으로의 중금리 대출 시장 선전을 좌우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으며, 획일화된 은행권 신용평가시스템을 꼬집은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통신 빅데이터의 경우 통화량이나 통화 빈도, 통신비 납부 방법 등이 연체율과도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나타내, 다양한 비식별 개인정보를 활용한다면 신용평가시스템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케이뱅크는 "출범 한 달이 다가오는 만큼, 처음 대출한 고객들의 연체율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이후에도 "인터넷은행 강점을 살려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현재 예적금과 개인신용대출에 집중된 상품군 역시 하반기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더욱 다양화 할 계획입니다.
한편, 여신이 늘어날 수록 자기자본비율이 악화되고 있어 이를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시급하다고 심 행장은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여신이 증가하면 BIS 비율 맞춰야 하고 자본확충이 필수적이다. 올해 말 정도는 추가적인 증자가 필요하다."
전통 은행업계를 뒤흔든 케이뱅크의 출범 뒷이야기와 미래 청사진은 25일 8시 방송되는 '파워인터뷰 더 CEO'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