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외면한 단일화, 여의도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만 요란

입력 2017-04-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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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3자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성사 여부가 확실치 않은 가운데 정치권이나 유권자 반응도 탐탁치 않은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24일 밤 의원총회를 열고 유 후보와 홍 후보, 안 후보 간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한은 투표용지 인쇄일 하루 전인 29일까지다.
이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25일 "기존의 제 입장과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당의 단일화 제안을 일축했다. 홍준표 후보는 같은 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선거 끝에 가면 제가 이긴다고 확신한다"면서 "이번 주 중에는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안철수 후보는 제외했다. "이념과 정체성이 너무 다르다"는 게 그 이유다.
안철수 후보 측도 "정치인들에 의한 인위적 연대를 거부한다"고 일축하고 나섰다.
하지만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은 3당 후보 단일화를 통해 "문재인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좌파패권세력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라고 단일화 명분을 밝혔고,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 거부 발언에 대해서도 "본인은 동의하지 않지만 당의 뜻이 그렇다면 지켜보겠다는 게 유 후보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반응은 양분됐다. 김한길 전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몇 번의 각 당 대선 후보 간 텔레비전 토론을 통해서 그분들이 생각하는 바가 무엇이 얼마나 다른 가를 충분히 보여줬다"면서 "지금 상태에서 여야 단일화,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손학규 국민의당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바른정당에서 단일화를 제안한다면 "결론을 바로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같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손잡아야 하는 거 아니냐, 어차피 국민의당이 집권을 해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협치의 과정을 만들어야 할 텐데 그것을 사전에 좀 조정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논의들이 개별적으로 왔다 갔다 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 역시 단일화는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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