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옥의 티>

입력 2017-04-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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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옥의 티' 입니다.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파인 마크롱이 1등으로 결선에 나가게 되면서 다음달 초에 있는 본선에서 무난하게 극우파인 르펜을 이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어제 유럽증시는 그야말로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또 뉴욕 시장도 1% 가량 크게 올랐습니다. 역시 파국은 없다는 안도감이 작용했죠?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만 39살의 젊은 정치인이 전 세계 주식 투자자부터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크롱 후보는 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매우 강경한 입장이죠. 당연히 이런 후보를 프랑스 국민이 뽑는다면 독일과 함께 유럽 대륙의 상징성을 갖는 프랑스를 지켜내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로 EU탈출이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우리는 그저 다른 나라 증시를 부러워해야 합니다. 그 지긋지긋한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입니다. 막 싹이 오르던 코스닥은 어제 또 한번 좌절을 했죠.

    벌써 왔어야 할 미국의 항공모함은 이제야 온다고 하고 최대급 핵 항공모함도 부산에 왔습니다. 트럼프와 시진핑, 일본의 아베가 수시로 북한문제를 두고 전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해졌습니다. 오늘이 북한의 인민해방군 창건일입니다. 기념일을 전후로 무언가를 하는 습성이 있는 북한이 또 뭘 할는지 두려움을 갖고 하루를 보아야 하는 게 참 원망스럽습니다.

    한번 상상해 보시죠. 이 지정학적인 리스크만 부각되지 않았다면 우리 증시 특히 코스닥 시장은 어떻게 됐을까요? 4월 20일까지 우리 수출은 오히려 지난 3개월 보다 더 크게 뛰어 올랐습니다. 2월까지 우리나라 수출에 세계 주요 수출국 중에 제일 많이 증가했습니다. 이제야 한국은행, KDI, IMF 전부 우리 경제 성장률 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2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되든 과감한 내수 진작책을 약속하고 있고 4차 산업 혁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주식시장도 꼭 요즘 날씨처럼 훈훈하게 달아올랐을 겁니다. 그런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될 만하면 다리를 겁니다. 그것도 아주 한꺼번에 훅 들어옵니다.

    트럼프와 시진핑, 그리고 김정은의 머릿속에 들어가보지 않는 한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인 리스크는 너무 낙관도 하지 말 것이며 그렇다고 너무 조급히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될 일입니다.

    너무 비관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지난주 금요일, 저희 시간에 출연한 한동대 박원곤 교수를 비롯한 국제문제 전문가들 대부분은 항공모함과 핵 잠수함이 온다는 걸 미국이 북한을 때리러 온다고 생각지는 말라는 거죠? 오히려 북한으로 하여금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 시키려고 온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중국의 관영 매체가 미국이 체제 전복이나 38선 이북을 침노하는 건 용납할 수 없지만 북한의 핵 도발을 막기 위한 타격은 용인할 수도 있다는 북한에 대한 압력도 역설적으로 그 방점이 미국에게 무력을 함부로 쓰지 말라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얘기도 합니다.

    물론 전문가란 분들의 예측, 틀린 경우들이 많기에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상황에서 우리가 무언가 결정하고 실행해야 한다면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럴 땐 이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한 번 제거하고 우리 시장을 보시죠. 과연 지금이 주식을 팔고 떠날 때인지 아니면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인지 말입니다.

    투자라는 게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으로만 결정되고 실행되는 과정이 아닌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나름의 논리를 세우려고 노력은 해야겠고 또 혼자서 힘들다면 전문가의 견해를 차용하는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옥의 티, 정말 옥의 티라면 이 티 때문에 옥을 송두리째 버리는 누를 범하면 후회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결정이든 신중하게 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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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제작1부  류장현  PD

     jhry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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