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전량 소각..."지주회사 전환 없다"

신인규 기자

입력 2017-04-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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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배구조 개편의 큰 시나리오였던 지주회사 전환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새로운 지배구조 구상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추가적인 사업 부담을 비롯해 득보다 실이 많아 앞으로도 지주사 전환은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

    현재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상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고, 지주사 체제로 가기 위해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포함해 금융 계열사가 갖고 있는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가 같은 날 발표한 49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지주사 전환 전면 백지화에 대한 의지로 해석됩니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회사를 인적 분할하면 의결권이 없던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하고, 이를 토대로 오너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등 수 년에 걸친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마무리 수순으로 관측됐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철회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삼성이 어떤 새로운 작업에 들어갈 것인가에 모아집니다.

    셈법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삼성전자로서는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방안을 당장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은 0.6%. 우호지분을 합쳐도 18.45% 수준입니다.

    현재 외국인 주주 지분율이 5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지휘로 성사된 하만카돈 인수가 주주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9조9,000억원에 이르는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당장 경영권이 도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됐던 금융지주회사 설립은 현재 금융위원회의 반대로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의 불확실성은 상당한 기간 동안 삼성이 안고 가야 할 숙제로 남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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