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캠프에 합류한다. 앞서 최명길 의원이 국민의당 입당을 알리며 풍겼던 뉘앙스가 현실이 된 셈이다.
김종인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탈당 당시 "현재의 정국을 만든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더 이상 무기력하게 보고 있을 수 없어 결심하게 됐다"면서 "탄핵을 승복한다는 의견과 불복한다는 의견이 정확히 반반으로 나온 여론조사 기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라가 정확히 반 토막이 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종인 전 대표는 이명박 정권 말기인 2011년,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이어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 등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비상대책위원으로 나섰다.
그는 `새 정치`를 표방하며 대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던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가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우리 같은 사람을 불러들였으면 어떻게 해야겠다는 인식을 했다고 본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뭐하러 참여하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영입된 후 박근혜 비대위는 새누리당 간판을 앞세우고 2012년 총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김종인 전 대표는 보수적 성장론자들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2013년 12월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전 대표는 "대선 때는 (박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의지를 확실하게 믿었으나, 사람 속까지 들여다볼 순 없으니 어쩌겠나. (경제민주화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했던 데 대해 국민들에게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더는 누구의 자문도 하지 않겠다"던 김종인 전 대표는 2016년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안철수 후보 등 비문 세력이 당을 나가고 야권 분열로 총선 절멸의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의 제안에 응한 것. 그러나 김종인 전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는 ‘셀프 공천’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당내 비판을 받고 당무 거부 직전까지 갔으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간곡한 만류로 대표직을 유지했다. 김 대표는 “친문·운동권 정당으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다”며 ‘정무적 컷오프’ 등 공천권을 적극 행사하며 총선을 진두지휘해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문 후보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탈당, 국민의당으로 가게 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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