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 후폭풍...협력업체 '뿌리기술' 위기

입력 2017-05-02 10:16   수정 2017-05-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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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경남 지역은 인구 5명 중 1명이 조선업에 종사할 정도로 조선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데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최근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의 여파로 협력업체들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자구책으로 버티고 있지만 지원이 없을 경우 조선산업의 뿌리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배 안에 들어가는 내부보강재 등을 만드는 경남 통영시에 위치한 한 조선사 협력업체.

    납품을 위한 자재들로 가득해야 할 적재 창고는 몇 개월째 비어있습니다.

    최근 불어닥친 조선경기 불황으로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은행 대출도 끊겼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받은 정책자금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탠딩]

    지난해 10월 만 해도 이곳에서는 49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었지만 이번 달부터는 인력을 19명 이하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같은 기간 작업 물량이 4분의 1토막이 날 정도로 일감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연면 / 청암산업 대표

    "호황일 때는 정신이 없었습니다. 주야 작업도 병행을 많이 했고 작업자 구하기도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비율로 보면 예전 물량의 30%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어려움이 당분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은 경남지역 조선산업의 불황이 앞으로 최소 2년 동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협력업체들은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선박과 해양플랜트용 구조물을 만드는 한 협력업체는 철이 아닌 알루미늄 가공능력을 개발해 일거리 확보에 나섰습니다.

    최근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속 60m의 강풍을 견딜 수 있는 태양광 가로등을 개발해 해외에 수출을 준비 중입니다.

    [인터뷰] 박기태 / 칸공정 대표

    "올해는 (신사업 비중을) 매출 대비 3% 미만으로 보고 있지만 내년에는 20% 정도까지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구책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기술력을 가진 협력업체를 계속 방치할 경우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의 뿌리마저 사라질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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