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의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바른정당 홍문표(3선, 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탈당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기 때문.
홍문표 의원은 1일 복수의 언론을 통해 "오늘이나 내일 사이에 (탈당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은 그동안 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에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3자 후보 단일화를 요구해왔던 이른바 `단일화파` 중 한 명이다.
홍문표 의원은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탈당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거듭 밝혔다. `더 이상의 진전`은 후보 단일화에 대한 유 후보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 후보는 당내의 후보 단일화 요구에도 `독자 완주`를 분명히 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탈당시 한국당 행을 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탈당이 이뤄지면 지난달 28일 탈당해 한국당행을 택한 이은재(서울 강남 병) 의원에 이어 지난 1월 바른정당 창당 이후 두 번째 탈당이다.
홍문표 의원을 포함해 바른정당 소속 약 13명의 의원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하고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홍문표 의원의 탈당을 만류하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바른정당에서 1일 추가 탈당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탈당을 고심 중인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한국당이 `탈당해 복당하려면 대선전에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압박하고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한국당이 해당 지역의 당협위원장을 임명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과 한국당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유 후보를 만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의사를 다시 타진할 가능성이 있으며, 단일화파 의원들이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할 경우 추가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탈당을 하지 않더라도 당에 남아서 홍준표 후보나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안철수 후보 측에 합류한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원장이 `공동정부` 구상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바른정당 후보단일화파와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절차를 통해 선출한 후보를 지지율이 낮다고 사실상 자진 사퇴를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바른정당이 표방한 `새로운 보수`, `건전한 보수` 등 창당 정신과도 거리가 멀고, 향후 당의 진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군다나 유 후보뿐 아니라 홍 후보, 안 후보 모두 3자 단일화에 대해 반대를 분명히 해 3자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유 후보와 홍 후보 간, 유 후보와 안 후보 간 양자 단일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3자 후보 단일화를 탈당을 위한 빌미로 삼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당장 탈당하지 않더라도 대선 이후 `사면초가` 상태에 처할 것을 우려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의 일환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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