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文후보로부터 해수부 획기적 기능 보강 약속받았다` 말해"
오거돈 전 장관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국민의당이 3일 SBS가 전날 해양수산부가 부처 자리를 늘리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과 인양 시기를 거래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데 대해 "문 후보 측이 실제로 거래를 시도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
오거돈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시간 뉴스 검색어로 등극한 상태다.
선대위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문 후보 부산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17일 촬영된 동영상에는 오거돈 전 장관이 민주당 김영춘 의원 주최로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차기정부의 해양수산기후부 신설과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모습이 담겨있다.
오거든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문) 후보와도 몇 번 대화했고 중앙위 정책팀에서 움직이는 것을 볼 때 해양수산부 기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겠다고 몇 번에 걸쳐서 약속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서 수산관련 차관을 신설하는 문제도 진행 단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이는 어젯밤 SBS 보도에 나온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며 "민주당은 `문 후보는 해수부 2차관 신설을 약속한 바 없다`더니, 문제의 동영상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와 상의했다는 오거든 전 장관의 발언 또한 `가짜뉴스`라고 종주먹을 들이댈 것이냐, 아니면 오거돈 개인 생각이라고 덮어씌울 것이냐"며 "결코 거짓으로 진실을 엎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X빠들이 또 문자폭탄병이 도졌다"며 "언론을 탄압하고 기사와 관련해 논평한 저를 공격하는 걸 보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도긴개긴"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당이 공개한 오거돈 전 장관 동영상을 보면 누구 말이 옳은지 판명될 것"이라며 "문 후보가 진짜 세월호 인양까지…너무 슬프다"고 썼다.
앞서 SBS는 해수부 공무원 인터뷰를 통해 해수부가 뒤늦게 세월호를 인양한 배경에 문 후보 측과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는 거래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하지만 보도 직후, 김성준 앵커는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공식 사과했다.
`SBS 8 뉴스` 진행자인 김성준 앵커(보도본부장)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으나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는데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며 "이로 인해 상처받았을 세월호 유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시청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성준 앵커는 또 "다만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데스크를 비롯, SBS의 어떤 관계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후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성준 앵커는 그러면서도 해당 보도를 온라인에서 삭제한 데 대해서는 "의혹과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도책임자인 제가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 사안과 관련한 모든 사내외 조치는 외부의 어떤 간섭도 없이 제 책임 아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성준 앵커는 "정치권이 이번 보도나 해명 과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묵묵히 언론의 역할을 하고, 남은 대선 기간 공정한 보도에 오점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SBS가 김성준 앵커 명의로 사과문을 낸 것은 이날 오전 `모닝와이드 1부` 방송에서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으나 보도 내용에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번 보도 파문과 관련해 두 번째 사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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