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재건축 단지 사업추진 '삐걱'

입력 2017-05-12 16:30  

<앵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있는 한강맨션은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곳인데요.

최근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 재건축을 서두르려는 주민들과 재산권 보호가 우선이라며 졸속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충돌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보도에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입니다.

재건축을 추진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최근에야 용산구청에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전체 23개 동 중 한강변에 위치한 28동만 빼고 조합설립을 추진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추진위측은 28동 주민들이 재건축 이후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열층에 배정해 달라고 요구해 28동을 빼고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송업용 / 한강맨션 재건축 추진위원장
"앞동은 강변동에 있는 분들은 강변동 좋은 층부터 배정한다고 돼 있어요. 그것도 성에 안차고 뒤에 로열층 다 달라는 거예요"

이에 대해 28동 주민들은 재건축 추진위가 기존 한강 조망권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한강맨션 28동 주민
"지금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으니 등급별로 해서 그렇게만 해줘라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안 해주고 있는 거죠. 추진위 우악스러운 사람들이 집집마다 압박하면서 내용증명 보내고 협의하자고 하면 소송하겠다 내용증명 오고 이런 식…"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추진위측이 28동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28동 한 동만 빼고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추진위측의 주장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 단지인 청담동 삼익아파트도 시끄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조합 임원들이 당초 시공사와 가계약한 조건보다 안 좋은 조건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해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최근 재건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압구정 신현대도 조합원 단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단지가 늘고 있지만 주민 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않고 졸속으로 추진하면 사업이 더 더뎌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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