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격...모바일게임에 부는 '황사바람'

정재홍 기자

입력 2017-05-15 18:18  



    <앵커>

    중국 모바일게임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체가 중국에 게임 브랜드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아왔는데 상황이 역전된 겁니다.

    어찌된 일인지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텐센트 티미 스튜디오의 1위 모바일게임 '왕자영요'를 국산화한 넷마블의 '펜타스톰'.

    인기 온라인게임 '롤(LOL)'의 모바일 버전이란 소식에 사전예약자만 200만명이 몰리며 출시되자마자 게임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같은달 출시된 '군왕' 역시 중국 스카이라인게임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출시되자마자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2위에 올랐습니다.

    원활한 수입을 위해 중국 '심천'에 별도 사무실까지 만든 카카오게임즈는 중국 넷이즈의 원작 게임 '음양사' 퍼블리싱 계약금으로만 100억원가량 쓴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도 화제였습니다.

    이렇게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중국 게임을 수입하는 이유는 이미 흥행이 보장된데다 비용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게임업계 관계자

    "중국이나 해외 게임들 수입하는 경우는 언어만 번역하면 되잖아요. 대부분 게임성이 갖춰져 있으니까...아무래도 개발기간이 짧고... (최근엔)중국게임들이 로열티를 높게 책정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왜냐면 잘 되니까"



    실제 계속 줄어들었던 국내 게임 수입액은 중국게임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2015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한 가운데 모바일게임 수입액만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반면에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포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등 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은 더딘 상황입니다.

    지난해 중국내 게임·영상물 등의 서비스 권한인 '판호'가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뀐데다 사드배치에 따른 한한령 여파까지 불면서 발급이 지연된 탓입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인 문제에 앞서 게임업계가 돌파구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 않으면 한·중간 수출 역전현상이 가속화될 거라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이대웅 상명대 게임학과 교수

    "(게임)산업계는 지금 홍보비에는 엄청난 돈을 쓰지만 게임문화의 진작, 건전한 게임문화의 확산 이런 거에는 과연 돈을 쓰고 있는가. 사실상 거의 쓰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제대로된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국내 게임사들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중국 게임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당분간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중국 열풍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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