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고창석 단원고 교사 유해가 세월호 수색 중 수습됐다.
17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5일 발견된 뼛조각 1점 신원이 고창석 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창석 씨는 세월호가 기울자 자신의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벗어준 이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돌아오지 못했고 시신 수습마저 되지 않아 3년간 유가족을 고통스럽게 했다. 이에 고창석 씨 부인 민모 씨는 결혼 10년만인 2014년 "나한테 미안해서 그러는 거라면 견디고 견딜테니 제발 가족품으로 돌아와줘"라면서 "기다리는 것밖에 못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다시 만나면 절대 헤어지지 말자"라는 편지를 썼다.
민 씨는 "아직도 내 마음이 거기까지 닿지 않아 돌아오지 못하는 걸까. 더 이상 숨어있지 말고 아이들, 선생님 손 꼭 붙잡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와줘"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첫째 아들이 그린 그림 편지, 고창석 씨 첫 제자인 신모 씨가 쓴 편지를 진도 팽목항 근처에 놓아둬 편지 내용이 언론에 알려졌다.
첫째 아들 고 군은 그림편지에다 왕관을 쓰고 환하게 웃고 있는 아빠를 포함해 단란한 4가족의 모습을 그린 뒤 "아빠 빨리 오세요"라고 간절한 그리움을 그림에 담아냈던 바다.
특히 민 씨는 지난달 세월호가 수명 위로 올라오자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지금 눈에 보이는 저 배 안에 내 가족이 있을 것이고 ‘이제 조금만 더 버티자’ 생각하며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습니다"라고 절절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민 씨는 고창석 씨가 남기고 간 아이들에게 "얘들아~ 인양되길 기다리자. 아빠 오시면 엄마가 학교랑 친구들한테 다 이야기 해줄게. 훌륭한 사람의 가족들은 원래 좀 힘들대. 조금만 참자"라는 말을 하며 힘겨운 시간을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고창석 교사 가족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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