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일베’ 합성사진을 ‘또’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침을 세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또 다시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이미지를 방송에 내보낸 것.
SBS플러스에서 방송하는 시사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뉴스’의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미 시사지 ‘타임’(TIME)의 표지를 장식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을 소개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까지 5장의 이미지가 등장했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장한 타임지 표지에는 ‘Go To Hell Mr.Roh(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타임지의 본래 타이틀은 ‘Hello, Mr. Roh(안녕, 미스터 노)’이지만, 합성을 통해 이를 교체한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SBS의 일베사진 합성 실수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세상의 이런 일이’, ‘한밤의 TV연예’, 심지어 ‘뉴스8’에서까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 사진을 사용해 논란을 일으켜 왔다.
SBS는 “SBS 내부는 물론이고 외주제작사 또한 SBS에 등록된 이미지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세웠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면 해당 책임자는 절차에 따라 징계를 받는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SBS플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제작진도 당황하고 있으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해당 영상클립은 서비스를 중지하며, 앞으로 내부 필터링을 더 강화하여 이러한 실수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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