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 검찰 한 관계자 "사상 초유의 파격이라는 말 외에.."

입력 2017-05-2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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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전고등검찰청 검사가 임명됐다. 이번 임명은 문재인 정부가 검찰 개혁을 본격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전임 중앙지검장이 연수원 18기인 이영렬 검사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수가 무려 다섯 기수가 내려간, 전례가 드문 파격 인사다.


소속 검사 200명이 넘어 단일 검찰청으로 검찰 최대 수사 조직이자 최고의 수사 요원이 포진한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은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검찰 내 `빅2`의 요직으로 꼽힌다.


윤 지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 당시 조영곤(59·16기) 서울지검장 등 검찰 지휘부와 갈등을 빚었고 이듬해 평검사로 좌천됐다.


당시 그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윤 지검장은 박영수 특검에 발탁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수사도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선 내용을 발표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비서관은 “서울중앙지검장은 2005년 고검장급으로 격상시킨 후 정치적 사건 수사에 있어 총장 임명권자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계속돼 온 점을 고려해 종래의 검사장급으로 환원한다”면서“서울중앙지검의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수사와 관련 사건 공소유지를 원활하게 수행할 인사를 승진 인선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 검사장 임명 소속이 전해지며 이창재 법무부 차관(52·19기)에 이어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56·18기)까지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기수문화가 강해 후배가 승진하면 선배와 동기들이 사표를 내는 관행이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기수와 서열 문화를 중시하는 검찰 조직 특성상 이 정도의 ‘쓰나미급’ 인사 태풍에 맞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 여파에 검찰은 `충격`과 `공포`에 빠진 분위기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다들 할 말을 잃은 분위기다. 사상 초유의 파격이라는 말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사실상 검찰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 작업에 이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이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예고했던 개혁 작업이 신속하게 뒤따를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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