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보다 빌려 쓴다"...렌털시장 급성장 추세

입력 2017-05-22 07:32  



`합리적 소비`를 앞세운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국내 렌털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털시장은 25조9천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1년 19조5천억 원에서 5년 만에 32.8% 성장한 것이다.

연구소는 올해 렌털시장 규모가 28조7천억 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31조9천억 원으로 30조원의 벽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경우 2012년 회원 수는 3천 명, 차량 대수와 매출액도 각각 100대, 3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회원 수가 240만 명으로 늘었고 차량 대수는 6천400대가 됐다. 매출액은 908억 원으로 뛰었다.

정수기를 비롯해 비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가정용품 렌털 사업도 빠르게 성장해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도 렌털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패션 렌털 전문 매장인 `샬롱 드 샬롯` 1호점을 본점에 열었고, 이달 잠실점에 2호점을 개장했다.

현대홈쇼핑은 전통적 렌털상품 외에도 전동침대, 의료기기 등을 내놓고 있다. 모션 베드(전동침대)는 매출 목표 달성률이 최대 210%를 기록할 정도로 방송 때마다 인기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들어 렌털상품 편성 비중을 작년보다 10% 이상 확대하고 상품군도 친환경 전기차, 애완동물 용품, 셀프미용기기 등으로 다양화했다. 롯데홈쇼핑의 렌털 부문 매출은 작년보다 16%가량 성장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지난해 6월 정수기,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등 주요 렌털 제품을 한곳에 모은 `생활플러스 렌털 샵`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소비 욕구 증가에 비해 소득이 증가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며 "앞으로도 소득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렌털 산업의 고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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