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달에만 두 배 가까이 뛰었는데요.
"머지않은 미래에 디지털 가상화폐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과 "투기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부딛히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 이제 3000달러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25일(오후 6시) 기준 1비트코인의 가격은 2682.24달러, 이 날 하루만 무려 200달러가 올랐습니다.
연초 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전통 안전자산인 금값을 뛰어넘더니, 5월에 들어서는 그 상승세가 더 가파라졌습니다.
해외 가상화폐거래소들은 비트코인이 연내 3000달러를 넘고, 4000달러까지도 갈 것이란 핑크빛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이 비트코인을 합법화했고, 미국과 영국 등이 가상 자산으로 디지털 화폐를 인정하면서 향후 '현금없는 사회'에서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화폐의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고 풀이합니다.
<인터뷰> 이광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
"일본이 하계 올림픽 앞두고 정책적으로 비트코인을 키우고 있다. 세계 각국, 특히 중국이 많이 올텐데.. 비트코인의 쓰임새가 높아지지 않겠냐는 생각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최근 전 세계를 뒤흔든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해커들이 비트코인을 요구하면서 더 큰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화폐의 주요 기능을 수행할 수 없으며, 최근의 급등세도 '거품'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당분간 투자 또는 투기 수요로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가격 변동폭이 지나치게 크고 관련 제도도 미비한 만큼 투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증권사의 파생담당 연구원은 "온라인 상에 비트코인 관련 글을 보면 대학생 등 20대 초반 투자자들도 많은데, 실체가 없는 것에도 쉽게 움직여 투기 과열 현상을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금융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투자하기 보다는 미래기술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한 새 금융시스템을 배운다는 자세가 유효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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