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애플도"…AI 헬스케어가 대세

박승원 기자

입력 2017-05-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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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박승원 기자와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헬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제 한국경제TV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2017 K-헬스 리더스포럼에서 바이오헬스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는 내용들이 나왔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건가요?

<기자>

네.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바로 기술의 융합입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기존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거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인류의 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미래 유망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구글과 애플, IBM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산업 융합이란 컨셉으로 바이오헬스 분야에 뛰어들었고,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등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에 이어 글로벌 스타트업도 바이오헬스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데요.

영국의 의료벤처기업인 베네볼런트AI와 미국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은 인공지능 즉,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에 대한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하신 말씀만으론 4차 산업혁명에서 바이오헬스가 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이해가 선뜻 되지는 않는데요. 사례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주실까요?

<기자>

네.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 즉 AI가 접목한 사례를 들면 좋을 듯 한데요.

기존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대략 5,000개에서 1만개의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하면, 이 가운데 10개에서 250개 물질이 동물을 이용한 비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하고, 여기서 10개 미만의 물질이 실제 사람에게 투여되는 임상시험에 돌입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하나의 신약이 탄생하는건데, 이 때 걸리는 시간이 평균 10년 이상이고, 투입되는 자금만 1조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신약 개발에 AI를 적용하면 기간과 비용이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표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환자의 임상데이터와 질병 발병에 관계하는 단백질, 신약과 관련된 논문 등을 AI가 분석하고 학습하는 과정을 거쳐 신약 후보물질을 제시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2∼3년이 걸리던 신약 후보 탐색 기간이 대폭 줄게 되고, 부작용 우려가 있는 후보 물질을 걸러내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고가 의약품과 효과가 유사한 저렴한 물질을 찾거나, 기존에 신약으로 개발에 실패한 물질에서 새로운 효능을 찾아내는 일도 가능해 집니다.

사물인터넷 즉 IoT와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바이오헬스에 접목된 사례도 있는데요.

IoT 기술을 적용해 환자의 맞춤형 병실 조명을 제공할 수 있고, 환자의 체온과 심박수 등을 빅데이터로 수집, 분석한 후 디바이와 자동 연동해 환자의 상태를 의료진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앵커>

4차 산업혁명에서 바이오헬스가 의미하는 바가 크네요. 결국, 우리나라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 가야 할텐데요.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앞서 사례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현재 헬스케어 산업을 혁신할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병원을 중심으로 불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가천의대 길병원이 국내 최초로 IBM의 인공지능 `왓슨` 솔루션을 암 환자 진료에 도입했습니다.

왓슨 도입후 진료현장에서는 의료진의 실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 역시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변화됐고, 진료 투명성 역시 높아졌습니다.

길병원에 이어 강남세브란스, 서울아산병원 등도 영상의학과 융합의학에 인공지능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또, 최근 고려대의료원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항생제 어드바이저 `에이브릴`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국내 제약업계로도 넘어가고 있는데요.

암환자 진단과 치료영역에서 신뢰를 얻은 ‘왓슨’이 이젠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에도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바이오헬스가 4차 산업혁명에 나름 대응을 하고 있는거 같은데요. 그래도 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한가요?

<기자>

네. 가장 먼저 규제 완화를 들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단일화된 국민건강 정보라는 엄청난 빅데이터를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건강정보와 유전체 분석 내용은 개인의료정보보호법과 생명윤리법 등으로 꽁꽁 묶여 있습니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첫걸음이 바로 이런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그 다음으로 통합적 협력 체계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현재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전담 부서는 없고 각각의 부처에서 조금씩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업무의 실효성이 굉장히 낮은 실정입니다.

부처간의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바이오산업을 전담하고 이를 통합, 운영, 관리하는 통합부처의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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