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수년간 박스권 장세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여전히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강도는 지수가 오를수록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요.
펀드 환매도 거의 끝물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인 2300선을 돌파하자 수년간 반복됐던 기계적인 펀드 환매 대응 물량도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연초이후 상장지수펀드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4조3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펀드 환매 강도는 지수가 오를수록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이후 지수대별 펀드 유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그동안 펀드 환매 물량은 지수가 횡보 구간이었던 1950~2050포인트대에서 집중됐습니다.
장기간 박스권 장세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지수가 오르면 습관적으로 펀드 환매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고질적으로 지수의 발목을 잡았던 펀드환매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자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터뷰> 오온수 KB증권 멀티에셋전략실
“지난 몇 년동안 박스권 상단에서 (펀드환매) 물량이 나왔는데 이전에 비해서 다소 적어졌다는 거고. 차익실현 성격의 물량들은 상당히 많이 나갔잖아요. (펀드환
매에 따른) 기관매물압력은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편이죠.”
증시 주변의 유동성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 MMF자금은 대부분 일시적인 보관용 자금일 뿐, 직간접적으로 다시 주식투자시장에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잠재적인 ‘주식투자 자금’으로 인
식됩니다.
MMF 설정액은 25일 기준 133조8천억원.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28%가량 증가했습니다.
투자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대면하는 PB전문가들 역시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 중 일부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아예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합니다.
<인터뷰> 우종윤 유안타증권 수석PB
“공격적으로 자금흐름을 쫓아다니시는 분들인데. 직접적으로 투자하시는 걸 더 선호하시는 것 같고요. 투자자가 직접, 저희 추천을 받아서, 아니면 자문사의 자문을 받아서 하는 주식투자를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
다만 중소형주펀드의 경우 과거 30% 이상 무너졌던 사례가 있어 손실구간이 10%대 안으로 들어서면 일부 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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