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와 인천도시공사가 송도국제도시에 지은 외국인 임대주택이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업무 지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인기가 없는 대형 평형 위주로 돼 있어, 외국인들이 입주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 국제학교 등이 들어서면서 외국인 인구만 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인천시는 외국인들이 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송도국제도시에 공급된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은 모두 1,220가구에 달합니다.
문제는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공급한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이 찬밥 신세가 됐다는 점입니다.
<기자 스탠딩>
"이곳 송도국제도시에 외국인 정주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된 외국인 전용임대주택이 공실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중심 업무 지구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임대료와 관리비가 비싼 대형 평형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에듀포레 푸르지오의 외국인 전용 단지는 전용면적 105㎡인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인터뷰> 해당 아파트 외국인 거주자
"저는 다른 단지에 삽니다. 평형대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관리비가 40~50만원 들텐데 그것까지 생각하면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보다 다른 일반단지에 사는 게 낫습니다."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송도웰카운티나 베르디움더퍼스트 역시 비슷한 상황.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치된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을 내국인에게 임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외국인은 몰라도 내국인이 임대주택에 거주할 경우 단지 이미지가 떨어진다며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해당 아파트 내국인 거주자
"일반인 임대를 준다고 이런 식으로. 굉장히 반대하고 있어요. 일반인 분양은 찬성하는 입장인데, '임대를 준다' 이런 건 싫어해요. (외국인 임대는 괜찮고?) 네 그렇죠. 원래 목적이 그거니까."
잘못된 수요 예측 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
지금이라도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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