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더불어민주안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30일 내정됐다.
도종환 의원은 `접시꽃 당신`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시인 출신의 재선의원으로, 진보·개혁 성향으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도 후보자는 1977년부터 청주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하다 1989년 해직됐다.
이후 재야에서 교육운동과 문예 활동을 병행하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복직된 뒤 2003년까지 교사로 재직했다.
교직에서 떠난 뒤 그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을 거쳐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청주 흥덕구에 출마해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도 후보자의 의정활동 대부분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교문위 민주당 간사를 지낸 도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하자 국정교과서를 금지하는 내용의 `역사 교과용` 도서 다양성 보장에 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저지 운동에 나섰다.
도 후보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도 앞장섰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도 후보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미르재단이 전경련 등 대기업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한 정황이 담긴 회의록 내용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폭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연극의 연출가를 지원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문화부 측이 심사위원들을 압박했다는 내용도 밝혀내면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조윤선 전 문화부 장관 등을 상대로 `송곳 질문`을 펼치며 진실규명에 힘을 보탰다.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18대 대선 당시 대선경선 캠프 이름인 `담쟁이 캠프`는 도 후보자의 시 `담쟁이`에서 따온 것이었다.
이후 문 대통령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당 내홍으로 리더십이 위기에 빠졌을 때 옆에서 당 수습을 도왔다.
19대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이 도 후보자의 시 `멀리가는 물`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매머드급` 캠프 구성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도 후보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를 기념해 헌시 `운명`을 쓰고, 광화문 추모문화제와 봉하마을 추도식에서 이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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