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물인터넷 시대의 핵심 가전으로 냉장고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한 대는 있어야 하는데다 TV와 달리 24시간 켜져 있어 사물인터넷 활용도가 높다는 전망에 차 한대 값을 호가하는 냉장고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출시한 냉장고 '셰프컬렉션 포슬린'입니다.
기존 냉장고의 내장재였던 플라스틱 대신 고급 도자기 소재인 '포슬린'이 냉장고에 들어갔습니다.
변색되거나 음식 냄새가 배는 일이 없고 온도 변화도 줄어들어, 식품 보존력이 월등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입니다.
제품 가격은 차 한대 값을 호가하는 1,499만원.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필두로 50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의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의 세 배로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냉장고는 내장재 뿐 아니라, '두뇌'도 진화하면서 값비싼 몸이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집 밖에서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냉장고 안을 확인해 필요한 식품을 주문하는 일도 가능합니다.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기반 냉장고인 '패밀리 허브'에는 갤럭시 S8에 들어간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도 탑재됐습니다.
<인터뷰> 최익수 삼성전자 상무
"패밀리허브는 특정 기기에 들어가는 옵션이 아닙니다. 앞으로 모든 가전에 패밀리허브 기능을 탑재할 생각입니다."
백색가전의 경쟁자인 LG전자도 사물인터넷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예고됩니다.
LG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인공지능 디오스 냉장고는 센서를 통해 제품을 사용하는 패턴과 주변 온습도를 알아서 분석해 내부 온도를 조절합니다.
올해 안에는 사물인터넷을 위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 냉장고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업체들이 앞다투어 냉장고의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24시간 전원이 공급되고, 사물인터넷 디스플레이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데다, 가정마다 한대는 꼭 필요한 제품인 냉장고의 특징 때문입니다.
사물인터넷 허브인 냉장고를 어느 제품으로 고르느냐에 따라 TV 등 다른 가전도 호환이 편한 같은 브랜드를 고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냉장고 시장 점유율이 가전시장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