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나 포르투갈 리스본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 트램인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트램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관련 법 개정도 일부 이뤄진 상탠데요. 안전사고는 물론 경제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먼저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포르투갈 리스본을 상징하는 노란색 트램.
지하철처럼 별도 역사가 필요 없고, 타고 내리기도 편해 유럽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트램 설치에 관심을 갖는 지방자치단체들이 크게 늘어난 상황.
위례신도시 북쪽과 남쪽을 잇는 트램 건설을 추진중인 서울시를 비롯해 대전시와 부산시 등 트램 도입에 나서고 있는 곳이 7곳에 달합니다.
이들 지자체들은 트램 건설비가 지하철의 6분의 1, 고가 경전철의 3분의 1밖에 안 들고 운영비도 적게 든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트램 노선이 들어서면 기존 도로를 트램과 자동차가 나눠쓰게 되는 만큼, 경제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박사
"예비타당성 조사라고 하는 그 기준에서 봤을 때는 트램은 경제성을 맞추기 굉장히 힘듭니다 구조적으로. 기존의 도로를 점유해야 하거든요. 차량들이 다니는 공간을 잡아먹는다는 의미거든요."
이렇다 보니 호주 멜버른의 경우 트램을 도입한 이후 트램과 자동차 간의 사고와 사망자 비율이 높아져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됐습니다.
트램이 지하철이나 경전철 보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직접 경쟁을 하게 될 버스에 비해서는 설치비가 많이 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램의 평균 속도는 시속 20km 수준으로 버스와 비슷한데 노선을 쉽게 늘리거나 변경할 수 없고 수송인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운영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트램 설치의 근거가 되는 관련 법도 정비되지 않아 안전기준 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트램이 건설된 사례가 없어 실제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추산하기 어려운 만큼 구체적인 수요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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